Stone Blind

그리스 신화 속, 머리에 머리카락 대신 온통 쉭쉭 거리는 뱀이 자라나고 있는 메두사와 눈이 마주치면 누구나 돌이 되어버립니다. 메두사의 이야기는 그 메두사의 목을 자른 페르세우스의 영웅담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지요. 하지만 메두사의 입장도 들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나탈리 헤인즈는 소설 Stone Blind에서 고르곤 세 자매의 아름다운 막내 메두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아테나 여신이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떻게 메두사의 운명을 바꿨는지, 제우스와 포세이돈을 비롯한 수많은 신들이 어떻게 거들었는지 이야기하는 것 또한 잊지 않습니다. 현대적인 여성의 언어로 남성 중심의 신화 이야기를 되찾아 오는 헤인즈의 책을 6주에 걸쳐 함께 낭독해 봅니다.

“‘Husband,’ she said, as Zeus entered the room, a slightly shifty expression on his otherwise majestic brow.

‘Yes?’ he replied.

‘I’ve been so worried about you.’

‘Well, I was…’ Zeus had learned over time that it was better to stop a sentence partway through than lie to his wife. Her capacity to unravel his deceits was one of her least appealing characteristics.

‘I know where you were,’ she said. ‘Everyone’s talking about it.’

Zeus nodded. Of course they were: no one gossiped like Olympian gods. He wished he had had the sense to render them all mute, at least the ones he had created. He wondered if it might be possible to do so retrospectively.”